"내 이름은 알아서 뭐 하시게요?" 혼자 산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소년이 취조 경찰관에게 되던진, 물기라고는 없는 공허한 말이다. 착한 심성을 가졌지만 창녀 일을 하는 젊은 홀어머니가 미워서 가출한 소년은 고아원에서도 구박덩어리이다. 고아원을 탈출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 보지만, 어머니에게서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가출한 소년. 강가에 버려져 있는 폐 선박에 거처를 정하고 작은 도둑질에 고철을 팔아가며 생계를 유지하던 중, 인근 주택에 부모와 함께 사는 유복한 소녀를 만난다. 그 소녀에게 귀천은 따로 없었으니,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경찰은 어린 나이에 혼자 산다는 이유로 소년을 어디론가 강제로 데려가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