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승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진정한 사제 관계란 무엇일까?

대학 입시가 최우선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학교 선생님의 역할이 어느새 교과 과정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국한되는 건 아닐까? 해마다 일어나는 사제간 폭행과 학교 내 사건·사고들을 보면 그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단순히 교과 과정을 이수하는 장소가 되어버린 학교, 그런 학교에서 전혀 행복함을 느낄 수 없는 선생님과 학생들. 해마다 교실 붕괴, 교육 위기라는 말이 반복되는 교육 현장에 과연 희망은 있는 걸까? 서로가 있어야 빛나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할 수는 없는 걸까? 학교의 위기에 대한 해결 방법을 남다른 노력과 애정으로 희망을 만들어가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의미 있는 세 가지 동행이야기를 통해 찾아본다.

-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선생님의 수업 시간!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 시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의 국어 시간.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선생님은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소통할 수 없는 대신 학생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반응해준다. 120명이나 되는 변성기 남학생들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지만,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틈틈이 출석부를 살피며 아이들의 이름과 특징을 외우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나의 부족한 점을 제자들이 채워주고, 나로 인해 제자들이 배려와 소통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을 통해 진짜 사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방황하던 어느 고등학교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

가방도 없이 핸드폰 충전기 하나만 달랑 들고 등교하는 아이, 수업 종이 울려도 화장실 거울 앞에서 화장 고치기에 여념이 없던 아이. 시작부터 남달랐던 이 신생 학교는 불과 몇 년 만에 수많은 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켰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정신적, 인격적인 성장까지 이끌어냈다. 이 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은 보건실, 상담실, 급식실, 도서실, 개별 교실 등 학교의 모든 곳에서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을 놓지 않는 선생님들을 천사 같다고 말하며 진심으로 믿고 따른다. 이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놀라운 변화들을 통해 존경과 애정을 기반으로 한 사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학교!

아시아 최초로 '좋은 학교' 인증을 받은 한 고등학교에는 아빠 같은 선생님, 삼촌 같은 선생님,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불리는 교사가 있다. 수업 시간은 물론이고 밥을 먹을 때도 운동을 할 때도 틈틈이 기숙사까지 찾아가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덕에 선생님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장점, 현재의 고민과 미래의 꿈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장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고, 사소한 일까지 기억해주는 선생님의 노력으로 아이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어른들을 믿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선생님을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복한 사제 관계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