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

혹시 당신도 아파트에 중독되어 있습니까?
당신이 아파트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

1958년, 우리는 이전에 본 적 없던 새로운 주거 형태, 아파트를 만났다. 그 후 아파트는 우리의 기호와 바람에 맞춰 진화를 거듭했다. 아파트는 우리의 삶 터를 지배했고, 도시의 풍경마저 바꿔놨다.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인의 집, 아파트는 그래서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정작 아파트를 우리의 삶 터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없었다. 이제 다른 접근이 필요할 때이다. 이미 우리의 삶 속 깊숙이 자리한 아파트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됐는지에 대해 다루며 사는 공간으로서의 아파트, 사는 동네로서의 아파트, 그리고 삶의 가치를 묻는 아파트로, 아파트를 새롭게 조명해본다.

1. 공간의 발견

아파트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법!

우리는 그동안 아파트를 선택할 때 공간적인 측면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적당한 크기를 선택하여 그 구조에 맞춰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아파트라도 사는 사람들의 특성과 스타일을 고려해 공간의 크기와 구조가 서로 다르고, 필요한 경우 벽을 트거나 새로 만들어서 살 수 있는 다른 나라의 아파트와는 달리 우리나라 아파트는 한 단지 수백 세대 전체가 똑같은 크기와 똑같은 구조인 경우가 허다하며 대부분 구조 변경을 할 수가 없다. 각자 다른 가족 구성원과 삶의 형태를 보이는 가족들이 개성 있는 공간의 아파트에서 사는 일은 불가능한 것일까? 우리나라 아파트의 공간적인 한계에 주목하고 획일적인 공간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관찰해본다. 4인 가족에 맞춘 아파트에서 사는 5인 가족, 가장 넓은 거실과 안방을 활용하지 못해 고민인 가족, 거실을 서재로 만드는 유행에 동참했다 실패한 가족이 건축가의 도움을 받아 가족 구성원과 삶의 패턴에 맞춰 아파트 공간을 변화시킨다. 과연 이들은 각자의 삶에 어울리는 공간을 갖게 될까?

2. 시간이 만든 집

한국형 아파트의 특징과 우리에게 끼친 영향!

아파트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집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부터 미국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가 우리보다 훨씬 전에 아파트를 경험했고, 여전히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아파트 공화국이라 일컫는다. 왜 그런 것일까? 아파트는 비교적 좁은 면적에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인구가 집중되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거 형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부터 도시 외곽은 물론 비교적 한적한 시골에 이르기까지, 전국 구석구석 아파트가 일색이다. 우리는 왜 아파트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모든 것을 단지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아파트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가 살아왔던 아파트를 넘어 새로운 삶의 터전이 필요한 지금 그 해답은 무엇일까? 오랜 아파트의 역사를 가진 프랑스, 막 시작된 도시화로 공장에서 찍어내듯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중국, 그리고 어느 나라보다 아파트를 사랑하는 한국. 이 세 나라의 비교를 통해 대단지 아파트 생태계로 이루어진 한국 아파트만의 특징을 알아본다.

3. 우리는 왜 아파트에 사는가

우리가 살고 싶은 집과 아파트에서 살 수밖에 없는 이유!

편리함과 안전함, 이 두 가지를 강조한 아파트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주거 형태이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사는 많은 사람은 말한다. 아파트를 떠나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라고.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자연 속에 있는 단독주택이라고. 아파트를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는 왜 아파트를 떠나고 싶어 하면서도 아파트에서 사는 것일까? 아파트에 사는 100명의 사람이 참여한 자신이 살고 싶은 집 그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상상력이 넘치는 집에서부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까지. 완성된 그림을 통해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채워지지 않는 결핍은 무엇인지, 동시에 우리가 아파트로부터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전문가들과 함께 해석해본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살고 싶은 집에 살기 위해서 사회는 어떤 것을 제공해야 하는지, 개개인은 무엇을 되돌아봐야 하는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