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수교 특별기획 국제공동제작

어머니의 강, 짜오프라야!

태국인들에게는 유난히 물과 관련된 의식과 축제가 많은데, 그 물은 그들이 어머니의 강이라 부르고 있는 짜오프라야 강에서 정점을 이룬다. 사계절 풍부한 물이 흐르며 물 반 고기 반이라 일컬을 정도로 태국의 풍요를 대변하고 있다. 남쪽으로 싸뭇쁘라깐, 방콕, 아유타야, 쑤판부리, 우타이타니, 니컨사완, 북쪽으로 수코타이, 치앙마이, 치앙라이까지 찾아가 약 25일에 걸친 여정을 통해 수상가옥과 수상시장, 이모작 삼모작이 진행되는 쌀농사 지대, 전통방법으로 남쁠라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1. 물의 나라 태국, 짜오프라야 강을 가다
95% 인구가 불교도인 이곳에서 마침 출가를 하는 20대 청년과 그의 가족들을 만나 출가를 축복하는 부엇낙이라는 의식을 살펴본다. 그리고 치앙라이에서는 오래된 전통 관개시스템 무엉파이를, 씁차딴이라는 강신제도 만난다. 치앙마이와 방콕에서는 쏭크란 축제를 담았는데 특히 제작진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한 무엉파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태국인들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전통 물 관개시스템으로, 둑을 만들고 보수공사를 할 때 가정마다 의무적으로 한 명 이상 노동에 참여해야 하며 농사짓는 땅 넓이만큼 둑을 막는 나무 등의 재료를 가져와야 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한때는 남의 논의 물을 훔쳐 자기 논으로 댈 경우, 사형까지 집행할 정도로 물을 소중하게 여겼던 그들의 물 문화를 대변하는 제도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은 태국, 아마도 물의 본질을 닮은 유연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태국의 남과 북을 흐르고 있는 짜오프라야 강을 오르내리며 물과 참 많이 닮아 있는 태국인들의 삶과 역사를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