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선진 교육현장을 취재해 우리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프로그램.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등의 위대한 음악가를 배출하고, 세계 최강의 볼쇼이 발레단을 가지고 있는 예술 강국 러시아를 만들어 내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러시아의 체계적인 예술 영재 교육 현장을 찾아가 음악 영재교육의 메카인 차이코프스키 부설 중앙음악학교, 러시아 연극 예술의 보고인 슈킨 연극대학, 세계 최강 발레단의 심장인 모스크바 국립 발레학교, 툰드라 아이들의 교육현장인 악사르카 공립학교의 교육현장을 찾아가본다.
1. 음악 영재 교육의 메카 -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부설 중앙음악학교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음악가들은 손에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토록 훌륭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었던 점에는 탄탄하고 체계적인 영재 교육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음악원 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국립 음악원은 1866년에 설립되어 세계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을 길러 낸 학교이다. 그리고 1937년, 일반학교와 음악과목을 통합하되 음악과목의 교육을 전문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철칙하에 차이코프스키 국립 음악원 산하의 중앙음악학교가 탄생했다.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교육하기 위해 세워진 세계 최초의 이 학교는 설립 이후 음악 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전문적이고 전인적인 교육을 통해 세계 최고의 연주자로 키워내기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최상의 조건을 갖춘 학생들은 거의 모든 국제 콩쿠르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중앙음악학교의 어떠한 구체적인 노력이 이러한 결과들을 이끌어내는지, 그리고 음악 영재 교육의 적기와 그 핵심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2. 러시아 연극 예술의 보고 - 슈킨 연극대학
러시아의 연극은 신파극의 과장되고 작위적인 연기 기법에서 벗어나 인물 심리에 근거한 자연스러운 연기기법의 토대를 완성해 세계 각국으로 전파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 기법을 그대로 전수해오면서 현대 연극과 드라마 연기술의 기본을 완성하고 있는 슈킨 연극대학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진정 내면을 가진 배우를 양성하고 있다. 96년의 세월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비단 체계적인 교육과정뿐만은 아니다. 엄격한 학생 평가를 통해 재능이 있는데 노력이 부족하거나 노력을 하는데도 재능이 부족한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야 한다. 조금은 가혹하지만 그러한 결과로 슈킨 연극대학의 졸업생들은 러시아 전역의 연극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 러시아 연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슈킨 연극대학 만나본다.
3. 세계 최강 볼쇼이 발레단의 심장 - 모스크바 국립 발레학교
모스크바에 있는 예술기관 중 가장 오래된 237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모스크바 국립 발레학교.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되려는 학생들이 모이는 만큼 입학 장벽 또한 만만치가 않다. 힘든 관문을 뚫고 들어온 학생들이지만 한시도 게을리할 수가 없다. 입학했다고 누구나 졸업의 영광을 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진급 시험에서 불합격하면 일반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한다. 그래서 이 학교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트레칭과 연습을 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성취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꿈을 위해 항상 앞으로 나가고 있는 이곳 학생들의 아름답지만 치열한 노력의 현장을 함께 만나본다.
4. 툰드라의 아이들, 학교에 가다 - 악사르카 공립학교
러시아에서 북극 쪽으로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툰드라 지대.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그곳에 열 개가 넘는 민족들이 넓은 땅에서 가족들과 함께 자유로운 유목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유목 행렬에서 취학 연령의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6세부터 9년 동안 의무교육을 받기 위해 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다. 다양한 민족의 학생들이 한 데 어울려 교육받고 있는 악사르카 공립학교. 이곳은 야말로 네네츠 자치구의 중심도시인 살레하르트에 있는 유일한 학교이다. 툰드라에서 6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 학교에서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타민족에 대한 이해'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 가치를 체득하기 위해 먼저 자기 민족의 전통을 가치 있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 민족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 타민족에 대한 존중까지 생기고, 결국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은 생길 수가 없다. '이해'와 '배려'라는 지혜로운 교육으로 자연스레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툰드라의 아이들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자녀 교육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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