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대상 - 작품상 수상

본 프로그램은 호랑이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인도의 반다브라르 보호구역과 태국에서 10개월가량의 촬영을 통해 호랑이들이 수난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유통되어 도시까지 팔려오게 되는지를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라져버린 시베리아(아무르)호랑이의 비극적인 상황과 그 길을 그대로 걷고 있는 벵골호랑이의 현실을 통해 인간과 야생동물이 걷고 있는 현시대의 길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벵골호랑이 암컷 졸조라의 죽음과 남겨진 새끼들에 대한 염려는 여러 가지 아프고 진한 감동을 준다.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야생 동물들의 아픔을 돌아보고 성찰해본다.

1. 벵골 호랑이, 死사선을 넘다
중부 인도에 있는 "반다브가르 호랑이 보호구역"에는 서울 1/4면적에 약 50마리의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다. 본 편에서는 새끼를 무사히 키우려는 어미 졸조라와 그 호랑이를 찾아내야만 봉급을 받고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코끼리 조련사 마훗의 쫓고 쫓기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호랑이를 보러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해 새끼를 먹여 살릴 사냥감은 점점 더 잡기 어려워졌다. 결국, 원래 살던 그들의 영역에서 벗어나 보호구역 밖으로 밀려나는 호랑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야생에서 잡기 어려운 먹잇감보다 훨씬 수월한 가축들이 있는 마을이었다. 인근 주민과 호랑이의 마찰이 벌어지고 급기야 밀렵꾼들까지 나타나 그들이 놓은 덫에 어미 졸조라는 다리를 다치고 새끼 막내는 그들 손에 사라지게 되는데...

- 마훗 : 코끼리 조련 및 코끼리를 타고 호랑이를 찾는 사람들.

- B2(수컷/12년) : 왕년의 우두머리 호랑이
얼마 전 아들(깔루아)과 지역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대결한 B2는 대결에 패한 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피할 수 없었던 아들과의 싸움. 그 결과는 비참했다.

- 깔루아(수컷/3년) : B2의 아들
깔루아는 B2의 아들이자, 암컷 졸조라의 남편이다. 3마리의 새끼를 둔 부부이지만, 깔루아는 단독생활로 돌아가고 나중에 연못에서 새끼와 같이 있는 졸조라와 냉엄한 영역 다툼을 벌인다.

- 졸조라(암컷/5년)
졸조라는 3마리 새끼들의 어미다. 벵골호랑이의 특성상 새끼를 낳으면 약 한 달에서 두 달가량 은신처에서만 키운다. 갓 태어난 새끼들이 늑대나 들개, 이웃의 수컷 호랑이에게 노출되어 언제 공격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미는 항상 새끼 곁을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호랑이의 흔적을 쫓아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마훗의 등장은 사냥에 집중해야 하는 어미에게 번번이 실패를 안겨준다.

- 야생의 코끼리
야생에서 잡힌 코끼리는 3개월가량 조련사에게 잔혹한 훈련을 받으며 사람의 손에 길들여지게 된다. 훈련받은 코끼리는 목재를 나르는 짐꾼으로, 묘기를 부리는 서커스 피에로로 혹은, 호랑이를 쫓는 마훗의 자가용으로 팔려나간다.

2. 정글의 제왕, 피에로가 되다
밀렵꾼들이 놓은 덫에 뒷다리를 다친 어미 호랑이(졸조라)는 결국 달려오는 차를 피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아직 어미로부터 사냥기술을 완전히 배우지 못한 새끼들은 이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다행히 우기가 다가오면서 보호구역은 문을 닫고 10월까지는 인간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을 맞게 됐다. 호랑이 보호구역에서조차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호랑이들... 인간의 오락거리로 이용되고 있는 서커스의 호랑이와 호랑이사원에 사는 호랑이들도 처지는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 피에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호랑이들을 조명해 본다.

팔려나가는 호랑이
- 방콕 국제공항. 태국의 한 중년 여성이 방콕 국제공항을 통해 새끼 호랑이를 몰래 가져 나가려 한 일이 발생한다. 가방 안에 잠들어 있던 새끼 호랑이는 다량의 수면제 복용으로 눈을 뜰 수 없는 상태였다.

- 태국 야생동물보호국은 중년 여성이 밀렵꾼들이 운영하는 호랑이 농장에서 새끼 호랑이를 구입한 것을 파악하고 그곳을 기습한 결과, 현장은 아직 살아 있는 호랑이와 죽은 호랑이 신체를 토막 내 아이스박스에 담아 중국으로 보내려는 증거물들이 널려 있었다.

- 태국과 인근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호랑이 농장의 호랑이들은 태국에서 가장 번성하고 있는 각종 호랑이 서커스나 호랑이 테마 동물원으로 팔려나간다. 그 중, 서커스를 하는 호랑이들 상당수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련사에게 이가 뽑힌 호랑이들이 많다.

태국, 호랑이 사원 실체
태국에서 인간의 오락거리로 이용되고 있는 호랑이의 한쪽이 서커스라면 다른 한쪽은 전 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호랑이 사원이 있다. 동물원과 달리 호랑이가 철창 밖으로 나와 인간들과 거리낌 없이 접촉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탄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보이는 것과 달리 뒷마당에서는 호랑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생에서 힘센 호랑이가 다른 호랑이에게 자신의 오줌을 얼굴에 뿌려 꼼짝 못하게 하는 습성을 이용해 관광객 몰래 다른 호랑이의 얼굴에 힘센 호랑이의 오줌을 뿌리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관광객이 사진을 찍는 동안 공격하지 못하도록 먹이 속에 수면제를 타는 현장이 포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