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한반도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무엇이 달라지게 될까?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가 우려하는 기후에 의한 재앙은 앞으로 몇백 년 후에 있을지 잘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추세로 보아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 빨라질 수 있다. 기후변화에 적응할 것인가?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진 동식물처럼 우리의 미래도 사라질지 모른다.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그에 맞춰 적응할 방법을 모색해본다.

기상이변, 지구 온난화
태풍 곤파스로 서울은 무려 한 달 동안 20여 일이나 비가 쏟아졌고, 그 피해는 실로 엄청났다. 초속 40km의 강풍은 단 하루 만에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지나갔으며 그 원인은 지구 온난화였다.

또한, 겨울 기온은 영하 10도 가까이 되는 저온현상이 지속되었고 여름에는 장마 기간이 지난 후에 비가 더 자주 오고 많이 내리는 2차 장마와 태풍이 세 차례가량 지나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온도는 0.6℃ 상승했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현대화의 한가운데 있었던 우리나라는 무려 1.5℃나 상승했다. 대표적인 식생들을 통해 변하는 한반도의 모습을 조명해본다.

철새의 이동시기
더운 곳에서 서식하는 새들의 서식지역이 한반도까지 넓어졌다. 이것은 온대기후인 우리나라가 따뜻한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결과를 비교해 봤을 때, 여름 철새의 도래 시기가 약간 빨라지는 추세를 감지할 수 있다. 아열대종인 검은이마직박구리와 중국 남부, 필리핀, 일본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세계적인 희귀종 붉은부리찌르레기의 출현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지구온난화가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붉은부리찌르레기가 제주도에 둥지를 틀고 포란·이소(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하는 모습을 방송 카메라 최초로 담았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동식물들의 변화
바깥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 나비는 이동이 자유로워 기후변화에 따라 지역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달라진 기후환경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사라져가는 동식물이 있다. 과거 한반도에 많았던 북방계 나비 중 하나인 표범나비류는 현재는 한 마리조차 찾기 어려워졌다. 한반도에 사라지고 있는 북방계 나비들을 한반도의 최북단, 백두산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나비뿐 아니라 한대성 야생화들도 눈에 띄었는데, 백두산에서 자주 눈에 띈 대표적 한대성 식물인 월귤은 남한에선 유일하게 홍천에만 남아 있다. 풍혈이라는 특수한 지형구조적 특성 덕에 지금까지는 잘 보존되어 있지만, 앞으로 이 풍혈의 기능이 저하되면 다른 식물들과 경쟁에 의해 또다시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북방계 동식물들의 위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