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이 공포(公布)되고, 근대적 자주독립국가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던 대한제국은 무너져 내린다. 당시 세계의 열강들 틈에서, 친일파들의 예리한 감시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자 했던 고종. 우유부단하고 무능력하다고만 알고 있던 고종이 조선을 근대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과 좌절을 했으며 얼마만큼의 성과를 일궈냈는지 알아본다.

1. 제국의 꿈
고종의 재위시절 1903년에서 1906년 사이 여러 차례 걸쳐 독일 은행에 "대한제국 국고예치금 100만 마르크"가 입금된 사실이 밝혀진다. 고종은 왜 한국이 아닌 다른 외국은행을 선택한 것일까?

한국을 근대적인 국가로 만들고자 노력했던 고종. 덕분에 한국의 근대화는 가속화되었고, 실제로도 많은 것이 실현되었다. 1895년 고종과 미국인 콜브란은 합작하여, 1898년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한다. 그 후 전차와 전기사업을 시작, 서울에 전기가 들어오고 전차가 달리기 시작하였다. 당시 전차의 도입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일본의 도쿄보다도 3년이나 일찍 만들어진 것이었다. 또한, 고종은 의제개혁을 도입, 근대적 국가로 가는 길에 방해가 되었던 신분제도와 보수파의 사상을 타파하려 한다. 관립학교를 설립하는 등 백성들의 의식계몽에 힘을 쓴다. 고종의 자비로 만들어진 독립신문은 국민들의 자주정신을 일깨워 주었고, 국민들 스스로 모여 만민공동회를 개최, 토론하며 사회문제에 눈뜨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서구식 제복과 총으로 무장한 근대식 군대를 양성하는 등 조선 근대화계획에 점점 힘을 싣는다. 아관파천 후, 1897년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대한제국"이라는 국호를 버리고 "광무황제"로 즉위한다. 근대적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고종, 하지만 그의 재위시절 업적에 대한 평가는 역사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 제국의 전쟁
세계 열강들 속에서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고,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외교 활동과 자주독립국가 국민의식이 중요했다. 고종은 관립외국어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인재들을 근황세력으로 끌어들여 각국에 파견한다. 고종의 기밀문서를 가지고 비밀스럽게 움직이던 근황세력들과 그 뒤를 쫓던 일본 스파이들이 방해를 하지만, 고종이 일본에 의해 강제 폐위 후에도, 근황세력들은 해외 독립운동에 나선다. 스티븐슨사건,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까지 모두 배후에 고종이 있다는 근거 자료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다. 해외 의병활동에 군자금을 보태고, 끊임없이 세계 열강에 밀사를 보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는 고종, 일제와 대한제국의 전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