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주 사적인, 아주 공적인
배영환, 임인옥, 플라잉시티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통해 난해하기만 했던 현대미술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작가들의 사적인 생각과 경험에서 비롯되는 작업이 어떤 과정을 통해 공적인 영역에 들어서는지 주목한다. 나아가 이처럼 공공성을 띈 작품들이 일상을 파고 들어 대중들의 삶과 연결되어 유쾌한 변화가 시작되는 모습을 따라가 본다.

오렌지 도서관을 만들다 - 배영환 작가
화려하고 아릅답지만 도발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배영환 작가가 최근 오렌지색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작품에 매달려 있다. 경기도 미술관과 사회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오렌지색 도서관 "내일"은 배영환 작가 그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소형 콘테이너의 작고 편리한 이동성을 반영해 만들어진 도서관은 실험정신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배달하고 있다. 먼 타지에 있는 문화적 소외를 격고 있는 지역의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도서관 이 전달 된다.

사라짐을 퍼포먼스로 얘기하다 - 임민옥 작가
사라져가는 것을 속도감 있게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임민욱 작가가 허물어져가는 재래시장건물 옥상을 찾았다. 40년도 더 된 건물 옥상의 바닥 먼지와 표면들은 그곳이 지나온 세월들을 이야기 해준다. 작가는 바닥의 본을 떠 오랜 흔적이 담겨있는 바닥을 예술작품으로 다시 만들것이다. 허물어져가는 재래시장건물 옥상에서, 자유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한강을 누비는 유람선 위에서 그녀는 현재를 담아낸다. 속도가 빚어내고 빠뜨리는 풍경들과추억들을 찾아내어 사람들과 공유하려 한다.

소통의 끈을 놓지 않다, 플라잉시티
경기도 안양예술공원이 형식을 깬 미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수십 개의 작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플라잉시티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높여주는 공간으로 놀이와 예술을 하나로 엮어 만든 플라잉시티 작품이다. 도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플라잉시티는 도시라는 주제를 무한한 상상력으로 바라본 미술작가팀이다. 재기발랄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집단 답게 플라잉시티는 청계천 뒷골목에 둥지를 트고 3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작품을 만들어왔다. 손이 마법사인 장인들의 기술의 도움을 얻고, 조명가게 안에 낡고 쓸모없어 보이는 조명기구들에게 상상력과 예술적 감각을 결합시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