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자연과 문명'은 왠지 친숙한 듯 느껴지지만 사실은 낯선 호주 이야기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호주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호주에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그 이야기야말로 호주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호주대륙에서 펼쳐진 인간과 동·식물의 역사를 통해 자연과 문명이 어떻게 공생해 나갈 것인지를 보여준다.

1. 아보리진의 드림 스토리
아보리진이란 호주의 토착 원주민을 지칭하는 말로 호주의 아보리진은 대략 6만년 전 쯤에 남아시아 계통 사람들이 이주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보리진은 문자 대신 그림이나 춤, 노래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고 그속에 한결같이 담았던 이야기는 드림 스토리이다. 드림 스토리는 성서의 천지창조처럼 그들의 조상이 땅에서 솟아 산과 들과 강을 만들고 다시 땅으로 돌아갔다고 믿는 일종의 신앙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메마른 땅에서 척박하게 살면서도 아보리진이 굳세게 지켜온 믿음인 드림 스토리.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유럽인들은 아보리진에게서 땅을 빼앗고 기술과 문명의 이름으로 자연을 파헤치고 뜯어 고쳤다. 또 호주에 정착한 백인들은 원주민을 개종시키고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원주민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빼앗아 수용시설에 가두는 등 비극을 겪게 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들어 과거 자신들의 행위를 사과하며 이들에게 현대 문명의 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보리진은 그것을 거부한 채 자기들끼리 모여서 여전히 원시적인 삶을 살아간다. 아보리진의 삶은 어쩌면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일상과는 차원이 다르고 좀처럼 문명에 동화되지 않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보리진은 묻는다.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해온 일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게 골고루 이로운 일이었는지... 그리고 인간은 강과 산과 숲과 호수의 주인이 아니라 한 부분일 뿐이라고 드림 스토리를 통해 끊임없이 말해준다.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을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아보리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영성을 들어본다.

2. 고마워요, 보노롱
자연의 친구라는 호주 원주민어, 보노롱.
아침과 저녁이 공존하고 열대와 온대가 함께 살아가며 대륙과 분리되어 고립된 상태로 진화된 호주의 생태계에는 인간의 수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보노롱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호주에는 동·식물의 모습을 한 보노롱 외에도 인간 보노롱이 있다. 야생동물을 돌보는 수많은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다양한 유대류와 호주에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은 호주 민간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보호를 받고있다.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자연공원과 캔야나 야생동물 재활센터 등에서 동물들을 자신의 친구로 생각하며 대가없는 노동에도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을 만나본다.
호주의 이곳저곳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혹은 동·식물의 모습으로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고 있는 보노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3. 부메랑, 자연의 법칙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관광산업과 함께 세계적인 양모 수출국이자 세계적인 소고기 수출국가로 잘 알려진 호주는 국토의 70%이상이 사막이고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대륙으로 척박한 땅을 가지고 있지만 호주인들은 척박한 땅을 풍요의 땅으로 바꿀 줄 알았다. 그것은 부메랑과도 같은 자연의 가르침을 통해서 가능했던 일이다.
호주 정부는 어떤 숲과 강도 파괴하지 않고 어떤 생물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아보리진의 정신에 주목하여 1994년부터 세계적인 생태관광국가 전략을 수립해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다.
던진 사람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아보리진의 부메랑처럼, 자연 또한 인간이 가한 파괴의 힘을 기억하고 있다가 인간에게 되돌려 준다는 진리를 호주 정부는 깨달은 것이다.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국가로 거듭나고 있는 호주, 척박한 땅을 축복받은 땅으로 바꾸어가는 호주인들의 노력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