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곳,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한 번 중독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신비한 마력을 가진 인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인 만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보는 열악한 환경을 지상 최고의 축복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그들만의 행복을 엿본다.

1. 마하라나 왕조의 낭만, 우다이푸르
16세기 중반 마하라나 왕족이 건설한 우다이푸르는 가장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도시로 유명하고, 아직도 왕족들이 명예롭게 그 이름을 이으며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왕의 이야기를 담은 인형극과 전통공연 등이 펼쳐지는 문화도시가 된 배경에는 마하라나 왕가의 역할이 큰데 이곳의 왕자를 직접 만나 마하라나 왕조와 그 영향을 받은 문화의 도시 우다이푸르에 관해 들어본다.
또한 예술을 사랑한 마하라나 왕조의 숨결은 골목길에도 살아 숨쉬고 있는데 한 세밀 화가의 가게에 들러 세밀화를 감상해보고 그의 가족의 일상도 들여다본다. 화려한 관광도시 이면에 왕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2. 마지막 샹그릴라를 찾아서
마지막 샹그릴라를 찾아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개, 탕랑라를 넘는다.
가만히 서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해발 5,360m. 그나마 이 숨막히는 고개의 통행이 가능한 것도 6월에서 10월까지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단 4개월 뿐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탕랑라는 세인의 접근을 불허한 채 그들만의 세상 속에 갇혀버린다.
36시간을 꼬박 달리는 길 위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작품을 감상하고 이 높은 언덕에 천막을 치고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험한 고개를 수없이 넘고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바위덩어리와 고소증세를 이겨가며 마지막 샹그릴라 '레'를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3. 순수의 땅, 라다크 사람들
척박한 히말라야 설산에서 살아가는 라다크 사람들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러 간다.
10세기까지 티베트 땅이었던 이곳에는 티베트의 상징물들이 즐비하고 티베트보다 더 원형에 가까운 불교문화를 지켜가고 있다.
한가정에 한명 정도 출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라다크에서 노스님과의 여정과 여스님들과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는 연간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라다크인들은 아직 그들만의 순박하고 욕심없는 자족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주어진 생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라다크 사람들을 만나본다.

4. 삶과 죽음의 용광로, 바라나시
500km를 걸어 와서라도 맛보고 싶은 성수, 갠지스 강이 흐르는 곳 바라나시.
바라나시를 상징하는 화장터 마니까르니까 가트에는 하루종일 시신을 운반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생전의 부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의 화장이 줄을 잇는다. 길거리에는 거리의 성자가 베푸는 무료 틀니 시술이 한창이고 미로같은 골목길에는 팔자 편한 소들과 개들이 즐비하다. 또 살아가기 위해 여행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는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타인의 생의 마지막 순간으로부터 삶을 이어나간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죽음이 바로 곁에 있어서 삶이 더 치열해 지는 곳, 바라나시로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