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섬과 가장 많은 화산을 품은 나라, 신이 내린 축복의 섬 자바와 발리 그리고 망자의 땅 따나 또라자가 있는 섬들의 천국 인도네시아!
불과 화산의 나라이자 자신들의 종교와 전통을 고수하며 죽음까지도 축제로 만드는 사람들이 영화같은 삶의 파노라마를 펼친다.

1. 불과 인간의 땅, 화산을 찾아서
1만 8천여개의 섬과  400여개의 화산이 살아 숨쉬는 땅 인도네시아.
불의 신이 살고 있다는 브로모 화산을 찾아가 거대한 브로모의 심장 분화구의 모습과 브로모 화산의 백미라는 일출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느껴본다. 산이 살아 움직이고 땅의 꿈틀거림을 느끼며 불의 신이 살고 있다는 그들의 믿음을 되새긴다.
또 다른 불의 신을 만나러 자바섬 동쪽 끝에 위치한 세계적인 유황 화산, 가와이젠 화산으로 향한다.
'홀로 서 있는 산'이라는 뜻의 가와이젠 화산은 활화산으로 불이 만들어낸 유황을 캐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인간과 불이 함께 살아가는 치열한 삶의 현장과 그 현장 속에서 가슴 아릴 정도로 힘겹게 일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을 만나본다.

2. 자바의 세 가지 보물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심장 자바섬의 보물을 찾는 것은 곧 인도네시아의 보물을 발견하는 일이다.
해발 1300미터에 위치한 숨베르사리에서 첫 번째 보물을 찾아본다. 세계 4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특히 자바 커피는 인도네시아 커피의 대명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안둥사리 커피농장에서 사향고양이가 원두를 먹고 배출한 배설물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코피루왁을 만나본다. 이어서 고대 자바문명의 요람이자 인도네시아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족자카르타에서 천년의 전통 바틱을 만나본다. 바틱은 다양한 재질의 천 위에 전통 기법으로 염색하여 만든 옷감으로 바틱의 공정과정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대의 불교사원을 둘러보고 이 도시의 명물인 새시장에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순박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가장 아름다운 보물인 이들의 천진난만한 영혼을 발견한다.

3. 신에게 바치는 선물, 발리
인도양의 보석이자 낙원의 또 다른 이름 발리를 향해간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힌두교를 신봉하는 그들의 독특한 신앙에서 진짜 발리의 모습을 찾아본다. 발리는 산크리스트어로 제물을 의미한다. 그래서 제물의 섬 발리는 그 자체가 신에게 바치는 선물인 셈이다. 이런 그들만의 독특한 힌두문화를 따라 성스러운 샘이란 뜻의 발리 힌두교 3대 성지 중 하나인 따르따 엄뿔사원을 만나본다. 이곳에서 샘물로 몸을 씻어내며 행운을 빌고 액운을 떨치려는 발리인들의 모습을 엿보고 선과 악은 함께 존재한다는 그들의 종교관을 표현한 발리 힌두의 정수 바롱댄스에 취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세계적인 예술촌, 우붓마을을 찾아간다. 특히 신화와 자연을 주제로 한 전통회화에 20세기 초 서양회화가 접목되면서 탄생한 발리회화가 유명한데 이 발리회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 안토니오 블랑코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4. 망자의 땅, 따나 또라자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 중에서 4번째로 큰 술라웨시 섬에는 가장 독특한 문화를 지닌 따나 또라자가 있다.
이들은 사람이 죽어도 바로 장례를 치르지 않고 그들이 신성시하는 물소와 각종 제물을 모아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을 때까지 전통 가옥 똔꼬난에서 망자와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비로소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장례식이 행해지는데, 장례식은 죽은 뒤 영혼이 있는 곳인 뿌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여정으로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 동안 계속된다. 죽음 자체는 슬픈 일이지만 또라자족에게는 슬픈 일이라기 보다는 축제에 가까운 일이다. 죽은 사람 뿐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기원하는 의례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진귀한 이들의 삶 속에서 이들의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