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적 인류, 그 원형을 찾아 떠나는 야생과 생명의 대서사시!!
전세계 육지 면적의 1/5에 해당하는 거대한 땅이자 야생동물들의 낙원으로 불리는 미지의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거친 사막과 광활한 초원을 넘나들며 펼친 60일간의 대장정!! 그 속에서 태고적 인류 원형을 탐구하는 영상인류학 다큐멘터리.

1. 초원의 유랑자, 가구루족
농경이나 유목이 아닌 사냥과 수렵을 통해 생계를 이어온 가구루족은 유랑생활을 하며 원시인류의 생활 방식을 간직하고 있다.
나무를 마찰시켜 불씨를 얻고, 나뭇가지를 엮어 보금자리를 만들며,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바오밥 나무의 열매나 고구마를 닮은 뿌리식물을 캐먹기도 한다. 또 자신들이 직접 만든 활과 창을 들고 원숭이, 몽구스, 가젤 등을 사냥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명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가뭄이 계속 되면서 이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물 부족 현상으로 흙탕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등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탓에 질병에 걸리기 쉽고 유아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이들은 본격적인 건기가 오기 전에 이주일 동안 거주했던 곳을 떠나 물이 풍족한 곳을 찾아 나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지만 이들의 마음은 가볍다. 가진 것이 없어 미련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초원 위에 바람처럼 떠도는 가구루족, 그들이 또 다시 길을 떠난다.

2. 케냐의 붉은 전사, 삼부루족
케냐 북부에는 전설적인 용맹을 자랑하는 삼부루족이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동물의 피와 우유를 먹으며 모든것을 자연에서 얻는 사람들... 자연의 또 다른 얼굴, 삼부루족의 생활모습을 들여다본다.
유목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소를 지키기 위해 용맹성을 강조한다. 어렸을 때부터 생살을 찢어가며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 고통을 참는다. 남자들의 용맹성에 반해 여자들은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아름다움을 지켜가는 그녀들만의 독특한 화장법과 건강비결을 알아본다. 또 쉽게 공개되지 않는 삼부루족의 전통 할례식의 모습도 살펴본다.
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삼부루족.
자연이 주는 혜택이 조금씩 사라지고, 사막과 맞서 싸워야 하는 고단하고 험난한 여정이 될지라도 그들은 웃음을 지켜나갈 것이다.

3. 투르카나의 전설, 엘모로족
어머니의 호수 투르카나를 섬기며 용맹한 악어전사의 후예들로 살아가는 사람들, 물을 찾아 오늘도 길을 나선 그들은 투르카나의 전설 엘모로다. 조상 대대로 투르카나 호수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엘모로족에게 투르카나 호수는 생명을 주고 일용할 양식을 주며 부족의 터전이 되어주는 살아있는 신앙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지속된 가뭄으로 수위는 낮아지고 염분은 많아져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연평균이 4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식수를 구하기 위해 5~6시간씩 물을 찾아 사막을 떠돈다.
고단하고 가난한 사막에서의 삶에 세월이 흐르고 어머니의 호수가 변했듯이 원시부족 엘모로도 변하고 있다. 그러나 삶의 터전이 병들고 척박해져 간다 할지라도 엘모로족 사람들은 투르카나를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인한 생명력으로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고 그렇게 엘모로족은 투르카나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고 있다.
태초일류가 그러했듯 자연의 순리대로 자연을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 세상 이치를 깨달은 현명한 문명인들, 엘모로족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