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스승>은 자신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었을 정도의 실적 있는 명사를 선정하여 그의 인생을 집중 조명한다. 명사에게 있어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스승과 함께 푸른 꿈꾸던 그 시절, 내 인생의 황금 사과를 만나게 되었던 순간을 함께 되돌아본다. 명사와 스승 사이의 감동적인 사연과 이야기를 통해, 교육계가 지향해야 할 청사진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스승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이어령
당대 최고의 국문학자였던 故양주동 선생과 스승을 뛰어 넘으려 노력하는 제자, 이어령 교수. 스승과 제자는 학문적 자존심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를 스승과 제자로 인정하게 되는데...
시대의 석학으로 불리는 이어령 교수를 주인공으로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스승 양주동 선생과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제자에게 학문의 폭을 넓혀주고, 인생의 지팡이가 되어 준 스승 양주동. 그리고 스승이 보여준 길을 이어가고 있는 제자 이어령. 닮은꼴인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이어령 선생의 인터뷰, 강인숙 관장의 인터뷰, 재연 드라마 등을 통해 만나본다.

2. 최민식 사진작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50여년 간 가난하고 소외된 서민들의 모습을 담아온 사진작가 최민식. 그의 사진은 인간의 애환을 담은 사진집 <인간가족>에서 시작된다. 그는 그래서 <인간가족>을 그의 첫 번째 스승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리아 수도회와 소년의 집을 세운 설립자, 소 알로이시오 신부와 임 세바스찬 신부는 최민식의 사진에 휴머니즘을 심어준 두 번째 스승이다. 삶을 위한 사진을 그려내는 최민식과 그 힘을 만들어 준 스승과의 만남, 그리고 일깨워지는 인류애. 사랑과 배움으로 뭉쳐진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3. 대목장 신응수
지난 1961년, 숭례문 보수 공사 현장에서 목수로서의 인생을 시작한 신응수. 목수라는 직업이 일개 기술직으로 밖에 대접받지 못했던 시대에 숭례문 도편수 조원재 선생에게 일을 배우면서 목수로서의 자존심과 긍지, 우리 것에 대한 고집을 배우게 되고 또 다른 스승 이광규 선생에게 고건축의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으며 사람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 우리 전통을 살리기 위해 긴 시간을 궁궐에서 보내고 있는 신응수 대목장을 만나 그의 인생담을 들어보고 그를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한 조원재, 이광규 스승과의 에피소드를 재연 드라마를 통해 만나본다.

4. 중앙대 총장, 박범훈
최초로 국악기로만 연주하는 관현악단을 설립하고 국악계의 신이라 칭할 만큼 국악의 뿌리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악 작곡가 박범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예술적 재능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준 신승환 선생과 소리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밴드부의 담당 선생이었던 강대순 선생이 그의 스승이다. 박범훈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아낌없는 격려를 해준 참 스승을 만나본다.

5. 수술대 밖, 암과 싸우다! 유근영
21세기 최대의 질병 '암' 앞에서 30여년 동안 한결같은 목소리를 높여온 의사 유근영. 의학의 한계에 부딪혀 방황을 하던 중에 '참된 의사'의 길로 이끌어주던 스승, 권이혁은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사가 되라며 질병의 원인을 찾아 사회속으로 가라고 말한다. 그의 가르침에 유근영은 '지역'과 '생활' 속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지금도 수술대 밖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의학의 길, 그는 의학을 위해, 사회를 고치는 의사가 되기 위해, 예방의학자로서 스승과 함께 걷고 있다. 서로 닮은 모습으로 같은 길을 걸어가는 제자와 스승을 만나본다.

6. 아름다운 詩人 신달자
갈수록 원숙미를 더한다는 문학계의 평을 받고 있는 신달자의 작품들. 대학시절 시를 보는 정교한 눈을 가지지 못했다며 혼을 나기도 했지만 첫 번째 시집의 제목을 직접 지어줄 정도로 남달랐던 스승 김남조의 제자사랑이 있었다. 결혼 후 박목월 선생님과의 재회로 다시 펜을 잡게 되는데... 그녀의 시와 같은 삶과, 그 속에 빛과 같은 존재로 오늘도 신달자를 밝히고 있는 두 스승 김남조와 박목월을 만나본다.

7. 교육학자 문용린
스승의 발자취를 그대로 밟아가며 교육에 대해 깊은 안목과 통찰력으로 우리 사회의 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문용린 교수. 청년 문용린에게 더욱 나아가고 닮아가고 싶게 만든 스승,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해 준 이, 바로 정원식 선생이다. 그 스승의 그 제자... 같은 길을 앞뒤로 걸어가는 두 사람은 신기하리만큼 닮아 있다. 40여년에 이른 끈끈한 인연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스승과 제자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본다.

8. 한복선
요리 명가의 깊은 전통을 잇고 있는 요리 연구가 한복선. 언제나 지금 당장보다는 멀리 내다볼 줄 아셨던 어머니가 해놓은 일들은 한복선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다. 한복선의 요리 연구가로서의 길은 어머니의 뜻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다져지기 시작했다. 어머니이기 이전에 평생의 스승이셨던 분. 그래서 그 가르침은 더 선명하게 그녀의 삶을 비추고 있다.
한결같은 집념으로 우리 전통음식을 지켜온 어머니와 딸, 스승과 제자, 황혜성 교수와 한복선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