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프로그램에서는 <인연>, <은전 한 닢>, <수필> 등 주옥같은 작품들로 수필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故피천득 선생을 추모하며, 그가 우리에게 남긴 아름다운 글과,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본다.


♣ 피천득
수필가, 시인, 영문학자. 호는 금아(琴兒).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발표하며 문필 생활을 시작, 첫 시집 <서정시집>(1947)을 통해 자연과 동심이 살아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라는 호평을 받음.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특유의 섬세하고 간결한 언어로 표현하여 남녀노소 모두에게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수필들은 대표작인 '인연'을 비롯하여 '수필'과 '플루트 플레이어' 등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음. 펴낸 책으로는 대표 수필을 모은 유일한 수필집 <인연>과 시집 <생명>이 있으며, 번역서로 <내가 사랑하는 시>, <셰익스피어 소네트 시집>, 4인 대담집 <대화> 등이 있음.


♣ 한국 수필문학의 백미 <인연>의 작가, 금아 피천득 그리고 그의 삶과 문학
학창시절, 수필 하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 봤을 <인연>이라는 작품.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바로 이 문장.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 <인연> 중에서 -

<인연>의 작가이자 늘 동심의 세계에서 시를 노래했던 소년, 한국 수필문학계의 큰 별 피천득 선생이 타계했다.
명실 공히 최고 반열의 문장가이면서도 선생은 다작(太作)을 경계했다.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발표하며 문필생활을 시작한 후 70년 동안 그가 쓴 책은 대표 수필을 모은 유일한 수필집 <인연>과 시집 <생명>, 번역서 <내가 사랑하는 시>와 <셰익스피어 소네트 시집>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뛰어난 영문학자로, 교수로, 유명 작가로 살았지만 그의 삶은 지극히 검소하고 소탈했다.
아흔을 훌쩍 넘어 백수白壽를 앞두고 있던 최근까지 선생은 장식품 하나 없는 작은 아파트에서 책과 음악과 더불어 조용하게 살았다.

"난 세상에 와서 그저 사랑 좀 하다 간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어."
- 故 피천득의 말 -

평생을 소박한 인생관과 고운 심성으로 티 없이 맑고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금아 피천득 선생. 그가 일생을 바쳐 노래했던 삶과 문학을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