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도박에 걸었다! 그리고 사랑에 올인했다!

비정한 도박꾼 자니(글렌 포드)는 자신을 위기에서 도와준 카지노 사장 발린 먼드슨(조지 맥레디)의 수하에서 일한다. 조니는 발린의 집에서 매력적인 그의 부인을 소개받는데, 그녀는 다름 아닌 조니의 옛애인 길다(리타 헤이워드)이다. 다시 만난 길다와 조니는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고, 발린은 이를 눈치챘으면서도 조니에게 길다의 보디가드를 맡긴다. 급기야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목격한 발린은 비행기 사고로 죽고, 이후 조니와 길다는 결혼한다. 그러나 조니는 길다의 과거를 들추며 의심하고, 이들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하다. 그러던 중 죽은 줄 알았던 발린이 둘에게 복수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영화사를 빛낸 세기의 배우이자 당대 최고의 섹스 심볼로 불렸던 리타 헤이워드의 매력이 가장 돋보인 걸작. <무기여 잘 있거라>의 찰스 비더 감독이 연출을 맡은 흑백 영화로, 고급 카지노를 무대로 미모의 여가수 길다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대결과 복수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이다. 리타 헤이워드는 영화 속에서 'Amado Mio'와 'Put the blame on Mame' 두 곡의 노래를 부르는데 실제로는 Anita Ellis라는 가수가 더빙한 노래라고 한다. 그녀가 노래를 부르고 팔꿈치까지 오는 장갑을 벗는 것만으로도 스트립쇼를 한 듯 주위를 무너뜨렸으며, 이 장면은 ‘길다’를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포스터의 주인공이기도 한 리타 헤이워드는 뭇 남자들이 위험한지 알면서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강한 흡인력을 가진 여인 길다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서로가 죽도록 사랑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또 처절하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증오하고 급기야는 파국으로 치닫는 위험한 사랑, 그 속에서 묻어나는 애절함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실제 영화 속의 길다처럼 리타 헤이워드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삶을 살았다. <폭력교실><카르맨의 사랑>의 글렌 포드는 리타 헤워이드가 집착하는 자니 역을 맡았으며 <흡혈귀 요르가 백작><대장 부리바>의 조지 맥그리디는 복합적인 성격의 악당 발린으로 등장해 자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감독과 배우 정보]

찰스 비더 (Charles Vidor)/ 감독
1900~1959.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생으로 리타 헤이워드 주연의 <길다><커버걸><카르맨의 사랑>으로 잘 알려진 감독. 그레이스 켈리 주연의 <백조>, 도리스 데이 주연의 <사랑하거나 떠나거나>, 록 허드슨 주연의 <무기여 잘 있거라>등의 작품이 있으며 그의 유작인 <사랑은 끝없이(Song Without End)>는 1961년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다.

리타 헤이워드 (Rita Hayworth) / 길다 역
1918~1987. '위대한 사랑의 여신'으로 까지 불리며 1940~50년대의 상당기간 베티 그레이블, 라나 터너 등과 함께 인기 절정의 핀업 걸이었다. 필름 누아르와 뮤지컬 영화의 조류는 그의 섹시한 미모와 춤 솜씨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70년대까지 7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 <길다><마이 걸 샐><커버걸><상하이에서 온 여인>등 있다. 유명한 배우 겸 감독인 오손 웰스를 포함한 다섯 번의 결혼 상대 중에는 무슬림가의 알리 칸이라는 왕자가 있어 할리우드 최초의 왕자비 경력을 갖게 되었다.